2026-05-12

Why one person can now go broad and deep

지난 200년간,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분야를 깊이 다루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.

넓게 가면 얕아졌다 — generalist, dilettante, 팔방미인. 깊이 가면 좁아졌다 — 전문가, 한 분야 30년. 학계는 이 trade-off를 제도화했고, 산업은 강화했다.

trade-off는 취향이 아니라 실재였다. 한 분야의 최신 지식을 따라잡는 데만 5–10년이 걸렸다. 새 논문, 새 도구, 새 idiom 익히기. 그 사이 다른 분야는 또 발전한다. 결과 — 솔로로 여러 분야를 깊이 다루는 작업은 르네상스의 기억이 됐다.

그 trade-off가 무너지는 중이다.

무엇이 바뀌었는가

도구가 바뀌었다.

전에 몇 주 걸리던 코딩이 시간 단위로 줄어든다. 분야별 lit review가 몇 달에서 며칠로. 새 framework 학습이 학기 단위에서 주말 단위로. 실험 사이클이 몇 주에서 며칠로.

한 분야에서 작업하는 비용이 한 자릿수 떨어지면, 여러 분야를 가로지르는 비용도 비슷하게 떨어진다. 200년간 직업 생활을 정의했던 넓이 vs 깊이 trade-off가 휘기 시작한다.

지난 6개월간, 본인이 이 변화의 한 data point였다:

  • 트랜스포머 해석성과 외과적 교정 (paper9)
  • 한국 도로명주소를 좌표 없는 선형 참조 체계로 (3편 시리즈)
  • 의료 영상 모델 압축과 통합 진단 framework (CheXNet 논문)
  • 서사역학 — 인지 에너지의 시공간적 설계 (소개)
  • 장편 소설 — Royal Road · 문피아 연재 중 (흐름)

5개 분야. parallel이 아니라 integrated. 같은 framework — 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탱되고 풀려나는지 — 가 모든 작업의 spine이다. 분야 갯수가 핵심이 아니라 통합이 핵심.

공방(bottega) 모델의 부활

역사적으로 여러 분야를 다루는 작업은 두 가지 모델이 필요했다.

르네상스 공방(bottega): 한 마스터 + 도제들. Leonardo의 피렌체 작업장이 그랬다. 마스터는 통합을 잡고, 도제는 마스터의 지시 아래 실행했다.

20세기 lab 또는 회사: PI + 그라드 스튜던트, 또는 창업자 + 직원. Wolfram Research가 일부 그렇게 작동한다.

두 모델 모두 이 필요했다. 솔로로 여러 분야를 깊이 다루는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했다.

이제 셋째 모델이 가능해진다.

솔로 + AI 도구: 마스터 한 명, 도구가 도제 역할.

이건 르네상스 모델에 더 가깝다. 통합은 한 머리에서 일어나고, 실행은 위임된다 — 사람이 아니라 도구에게. 도구는 쉬지 않고 일하고, 자기 연구 관심사가 없고, credit 경쟁을 하지 않는다.

이 사이트를 River Bottega로 부르는 이유다. Lab이 아니라 공방. 한 사람, 여러 분야, 통합된 thesis, 도구가 도와주는 실행.

새 병목

도구가 실행 비용을 무너뜨리면, 병목이 다른 데로 옮겨간다.

옛 병목새 병목
코딩 시간어떤 코드를 짤지 의 판단
분야 학습 시간어느 분야에 들어갈지 의 결정
도구 fluency통합 thesis 유지
실험 셋업Quality control across domains

이전엔 기술적 능력이 병목이었다면, 지금은 tastestrategic judgment가 병목이다. 5개 분야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동시에 보면서 어느 하나도 잃지 않는 능력.

이게 새 모델을 생각보다 어렵게 만든다. 5개 분야를 적당히 하기는 쉬워졌다. 5개 분야를 깊이 하면서 통합 thesis가 모든 분야를 관통하게 유지하기는 — 여전히 어렵다. 어려움이 형태만 바뀌었지 사라진 게 아니다.

새 카테고리, 아직 이름 없음

기존 카테고리:

  • 전문가 — 한 분야, 깊이
  • Generalist — 여러 분야, 얕게
  • Manager — 통합하지만 본인 작업은 안 함

새 카테고리, 아직 정의되지 않음:

  • AI 도구를 활용해 솔로로 통합 framework를 여러 분야에 적용하는 작업자

이 카테고리는 깔끔한 이름이 아직 없다. 지금 이 모드로 일하는 첫 wave의 사람들이 어딘가 있을 것이다. 다만 기존 카테고리가 우리를 5개 다른 사람이 5개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서, 서로 잘 안 보인다.

이게 아닌

전문가의 시대가 끝나는 게 아니다. 한 분야 30년 깊이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. 새 모드는 옛 모드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작동한다. 대부분의 working researcher는 여전히 옛 모델 안에 있고, 그게 그들의 목표에 맞으면 거기 있어야 한다.

본인이 이 모드를 잘 실행하고 있다는 주장도 아니다. 이 모드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고, 본인이 잘 실행하는지는 작업이 입증할 일이지 에세이가 주장할 일이 아니다.

왜 이게 중요한가

근현대 역사 대부분에서, 지적 작업의 형태한 머리 + 두 손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양에 의해 결정됐다. 그 제약이 trade-off를 만들었다 — 깊이는 좁음을 요구했다, 한 사람이 1년에 읽고 코드 짜고 검증할 수 있는 양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.

그 제약이 느슨해지면 — 한 머리 + 두 손 + 도구가 작은 팀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면 — 지적 작업의 형태가 바뀐다. 새 조합이 가능해진다. 옛 카테고리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더 이상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.

이 사이트는 그 변화 안에서 살아보는 한 곳이다. 새 작업이 정기적으로 올라온다. 분야는 다양하지만 thesis는 하나다.

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